2일차 아침이 밝았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날 내가 어떻게 잠들었지가 기억이 안났다.
일단 2층을 올라온건 기억이 나는데 그 뒤는 기억이 안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선글라스를 찾는데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오늘은 비에이-후라노 투어라 사진을 잔뜩 찍을 각오로 준비하고 셀카봉까지 챙겨왔는데 정말 후회했다.
역시 술은 적당히...
일단 투어가 8시까지 삿포로역에 모여 출발이였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출발했다.
버스에 타고보니 슬슬 올라오는 숙취.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일단 휴게소에 내리자마자 우유와 주먹밥을 샀다.
우선 휴게소에서 주먹밥을 먹고, 버스에서 우유를 마시기 위해 꺼냈다.
갑자기 우유에 뭐라 쓰여있는지 궁금해서 파파고를 켜서 번역해봤는데...!
요구르트였다;;;;; 아니 저 포장은 누가봐도 우유가 아닌가? 어째서? 큰 배신감과 함께 일단 그냥 마셨다. 근데 개맛있어서 용서 ㅋㅋ 우유보다 좋았다.
다행히 날씨는 나쁘지 않았고 버스에서 훗카이도 시골을 구경하며 목적지까지 갔다. 훗카이도 시골길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무슨 강원도 같네...'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도 "이거 완전 강원도네~" 이러는거 듣고 조용히 마음속으로만 웃으면서 맞장구 쳤다...
할아버지... 사실 저희 통했어요...
암튼 그렇게 대략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사계채의 언덕...!
가이드님께서 아직은 꽃이 거의 없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하셔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그리고 실제로 보니...
진짜 무슨 뭐 없는 탈모 언덕이 펼쳐져 있었다. 보고 바로 그냥 앉아서 물이나 마시면서 해장했다.
그래도 아쉬워서 사진 몇장 찍고 멀리 언덕 너머로 보이는 화산에서 연기를 뿜는 것을 구경하면서 쉬다가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 장소는 비에이라는 작은 도시였다.
기차역 바로 앞으로 쫙 트인 도로와 뒤로 보이는 설산의 풍경이 정말 좋았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그런 감동이 전혀 담기지 않아서 아쉽다.
우선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인도식 커리가 있길래 해장할 겸 카레집으로 향했다.
책상 옆을 보니 very spicy라고 써있는 가루가 있길래 잔뜩 뿌렸다.
very spicy 가루 잔뜩 뿌리고 닭 튀김 먹고 나니 속이 캬~ 너무 좋았다. 맛이랑 양 가격 모두 괜찮은 가게였다.
먹고 나오니 집합까진 대략 40분 정도가 남아있었고 일단은 무작정 걸었다.
관광 안내소 안의 미니어처도 구경하고, 시골 동네의 고즈넉한 거리를 노래를 들으면서 그냥 무작정 걸었다.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좋았다.
일본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대략적인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집들의 구조, 길에 써있는 일본어 등등 작은 부분들이 모여 우리나라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그냥 혼자 걷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암튼 잡생각을 열심히 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서 다음 지역으로 향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사진 스팟이였다.
바로 뛰쳐나가서 사진 찍고 왔다. 가이드 님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포즈를 취하다 문득 앞를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ㅋㅋㅋㅋㅋ 뭔가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미칠뻔했다. ㅋㅋㅋㅋ 그래도 최대한 철면피 깔고 사진 찍고 주변 구경을 좀 더 했다.
나무의 뒤쪽으로는 밭으로 구성된 언덕이 정말이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서있기만해도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였다. 마음이 탁 트이고 답답한 것들이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청의 호수였는데, 정말 이뻤다.
푸른 호수에 비치는 나무들은 황홀한 느낌을 줬는데,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깊게 남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였다.
호수도 호수지만 이 곳의 주차장 뒤로 보이는 저 활화산도 정말 기가 막히게 이뻤다.
여기가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청의 호수 다음으로 다녀온 폭포다.
일단 도착부터 좀 추웠고, 높은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어야해서, 벌벌 떨면서 겨우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린 토미타 농장이다.
라벤더 꽃을 주력으로 키우는 꽃 농장이였다.
한바퀴를 쭉 돌면서 꽃들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하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둘러보니 속도가 남들보단 꽤나 빨라서 남는 시간동안 벤치에 앉아서 이 사진을 찍었다.
꽃이 꽤나 피어있는 농장은 정말 아름다웠고, 특히 농장 너머로 보이는 시골마을과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먼 산을 바라보면서 커플들을 봤는데.... 부러웠다 ㅠ
노래도 너만 봄, 특히 10cm의 봄이 좋냐를 계속 들었다.
봄이 좋냐 멍청이들아?... ㅠ
좋더라...
이 이후엔 보조배터리를 안챙긴 죄로 핸드폰도 못보고 버스에서부터 그냥 멍 때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투어 중간에 어제 밤에 같이 술 마신 형이 저녁에 같이 밥을 먹자고 연락을 해서 형이 올 때까지 노트북으로 코딩을 좀 하면서 기다리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간곳은 어제 직원분이 추천해준 치킨 집이였는데, 가라아게가 아니라 잔키? 라고 부리는 치킨이였는데 꽤나 맛있었다.
고소한 튀김에 살짝 매콤한 향의 향신료, 다양한 소스들, 진짜 폭식하고 왔다.
특히 타르타르 소스는 직접 수제로 만든 소스였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먹느라고 사진도 안찍고 진짜 먹기만하다 왔다. ㅋㅋㅋㅋㅋㅋ
아쉽게도 사진은 못찍었지만 교자도 정말 괜찮았고, 다음에 삿포로에 가면 꼭 다시 먹고 올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저나누다, 형도 내일이면 숙소를 떠나고, 나도 아침부터 일정이 있었어서 이 날은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잠을 잤다.
진짜 전 날에 과음으로 인한 두통만 아니였음 좀 더 사진도 많이 찍고 더 돌아다녔을텐데 아쉽움이 많이 남는 날이였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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