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았던 하루를 끝으로 깊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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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무 깊게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시간은 10시 가까이 되어있었다.
오전에 쇼핑을 하고 여유롭게 스프카레를 먹고 가려던 내 일정이...!
분명 알람을 맞췄는데 뭐지...?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했는데 잠결에 끄고 다시 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은 급한대로 씻고 짐을 챙긴 뒤에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짐을 라커에 넣고보니 어느덧 11시.
스스키노에서 밥을 먹으면 누나가 부탁한 고체 치약을 못 살 것 같아 포기하고
근처 러쉬에서 고체치약을 사고 백화점 위의 식당가로 향했다.
스프카레 유명한 집을 못가게되어서 슬픈 마음에 누나한테 카톡을 했는데...
잠깐 살x 충동이 올라왔다.
역시 죽일까? 생각하다 누나한테 카톡한 내가 제일 큰 잘못을 한 것 같아 그냥 웃어 넘겼다.
그래도 백화점 스프카레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매운 맛의 단계를 정할 수 있었는데 5단계로 선택했다.
적당히 매콤한 맛에 먹을만했다. 밥까지 말아서 -완-했다.
겨우 삿포로 먹킷리스트 마지막을 채운 뒤 공항으로 향했다.
(맥주 사진)
도착하자마자 일단 생맥부터 마시면서 숨을 돌렸다.
비행기 탑승까지 대략 2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짐도 다 기내에 들고 탈거라 시간 여유도 있겠다 일단 공항 곳곳을 돌아다녀야겠다 마음 먹고 자리를 나섰다.
둘러보다가 로이스에서 빵 몇개를 사서 출국장으로 향했다.
맛은 정말 초코초코했다. 딱히 맛있다기보단 초코 먹는데 덤으로 빵 먹는 느낌?
아무튼 그렇게 멍 때리면서 있다가 티비를 봤는데
얼만 전에 유튜브에서 일본의 미제 사건? 뺑소니 도주범에 대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공항 티비에서 타이밍 좋게 딱 그 도주범에 대한 방송을 하고있었다.
잡으면 포상금이 어마어마하던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출국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비가 오는 얄궃은 삿포로를 뒤로 하는 아쉬움과 집에 돌아간다는 시원섭섭한 감정이 동시에 몰아쳤다.
그렇게 비행기 너머의 지평선을 보고, 기내식도 싹싹 긁어먹고 나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의 마무리에서 항상 이곳을 지날 때마다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든다.
이번 여행은 계획대로만 되는 여행은 아니였지만, 만족스러웠다.
특히, 삿포로의 탁 트인 광활한 논밭은 도시 속에서만 살던 나에게 설레임을 주었다.
넓게 펼쳐진 녹색 들판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나에게 행복한 감정을 주는 곳이였고 충분했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단 3박 4일의 여정만으로도 다시금 영감을 불어넣어 준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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